《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성소수자 남성이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겪는 삶과 사랑의 조각들을 다층적으로 직조해낸다.
그것은 거대한 서사의 구조를 갖추지 않으면서도,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과 ‘나’라는 존재의 내면을 겹쳐 보여주는 감각적인 산문시에 가깝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재정의하려 한다. 가족이 허락하지 않은 사랑, 사회가 간과한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대도시의 사랑법 정보
- 영제: Love in the Big City
- 장르: 드라마
- 감독: 이언희
- 원작: 소설
- 원작가: 박상영
- 개봉: 2024년 10월 1일
- 평점: IMDb 7.4/10, Naver 8.33
- 러닝타임: 1시간 58분
- 채널: NETFLIX, APPLE TV+, WATCHA, coupang play, 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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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대한 궁금증은?
대도시의 사랑법 등장인물
구재희 (김고은)
- 자유롭고 대담한 성격의 여성
- 흥수의 룸메이트이자 절친
- 삶의 상처와 혼란을 안고 있지만, 세상을 향해 열린 태도를 지님
- 영화의 감정적 중심축이자 서사의 원동력
장흥수 (노상현)
- 조용하고 내면이 복잡한 인물
- 게이로서 사회적 시선과 가족의 기대 사이에서 갈등함
- 룸메이트 재희와 함께 살아가며 감정적으로 성장함
수호 (정휘)
- 흥수의 연인
- 원작에서는 사고로 생을 마감하지만, 영화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서사가 이어진다.
- 정체성과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음
지석 (오동민)
- 재희의 연인이자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는 인물
-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며 재희와의 관계에 긴장감을 더함
명숙 (장혜진)
- 흥수의 어머니
- 종교적 신념과 아들의 성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함
민준 (이상이)
- 재희와 얽힌 인물로, 감정적 흔들림을 유발하는 존재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줄거리

그날, 재희는 똑같은 커피를 마셨고, 똑같은 옷을 입었으며, 똑같은 방식으로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렸다.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지만, 달랐던 건 그날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녀를 제대로 바라봤다는 점이었다.
장흥수. 모든 시선이 그의 실루엣을 따라갔다. 그러나 그는 누구의 시선도 원하지 않았다.
서울, 대도시.
도시는 비밀을 먹고 자란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외면받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외면 속에 자신을 숨긴다. 흥수는 그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아니, 속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정체를 숨기고 이태원의 클럽에서만 자신을 잠시 드러낸다. 친구라 불릴 수 있는 관계도, 연인이라 불릴 수 있는 관계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가 살아가는 방식은 철저한 은둔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유일하게 신뢰를 준 인물이 있었으니, 구재희였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여자.
모든 것을 알고서도, 묻지 않는 여자.
둘은 자취방을 공유하며 감정의 무게를 나누기 시작했다. 서로의 연인에 대해 조언하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꾼다. 그들의 관계는 전형적인 로맨스의 궤도에서 벗어나 있었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단단했다.
재희는 번번이 실망스러운 사랑에 빠졌고, 흥수는 간헐적으로 스쳐가는 남자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어느 날, 흥수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수호.
무심한 눈빛, 단단한 말투, 그리고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거리감.
그와의 관계는 단지 연모가 아니었다. 한 개인이 한 인간을 갈망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하지만 감정은 언제나 상황보다 늦게 도착했다.
그 무렵, 재희는 변호사 김지석과 연애를 시작했고, 동거 중인 흥수를 오해한 지석은 분노했다.
사건은 경찰서에서 끝났지만, 소문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흥수의 성정체성이 전역에 퍼졌다.
그동안 피하고만 있던 진실이, 드디어 문 앞까지 온 것이다.
대도시의 사랑법 결말

흥수는 군대에 다녀왔고, 재희는 직장인이 되었다.
서로의 위치는 달라졌지만, 자취방은 여전히 둘의 우주였다.
재희는 민준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이해심 많은 남자.
흥수의 존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
그러나 사회보다 어려운 건 가족이었다.
어머니.
그녀는 재희와의 동거에 안도했지만, 흥수가 스스로 정체성을 밝히자 그 안도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녀의 세계에선 그것은 병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이었다.
모든 것을 말했지만,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다고 믿었던 단 한 사람, 수호.
그 역시 이미 다른 사람의 세상 속에 있었다.
그는 축하의 말을 전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시렸다.
축하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다만, 진심은 축하할 수 없었다.
재희는 민준과 결혼했다.
결혼식 당일, 재희는 흥수를 불렀다.
친구도, 친척도, 증인도 아닌… 단 한 명의 존재로.
축가는 흥수의 몫이었다.
그는 노래했다. 춤을 췄고, 웃었다.
그 어떤 무대보다도 초라하고, 그 어떤 무대보다도 아름다운 자리였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자취방엔 흥수 혼자 남았다.
그는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본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무표정으로 걸어가는 거리.
그 틈에서, 그는 펜을 든다.
그의 첫 소설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사랑은 어떤 형태로도 아름다울 수 있다. 단, 그것이 고백되기 전까지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원작과의 차이점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연작 소설에서 ‘재희’ 편을 중심으로 영화화되었다.
원작은 70쪽이 채 안 되는 단편으로, 흥수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짧고 밀도 높은 기억의 조각이다.
영화는 이 기억을 되살려내되, ‘재희’라는 인물에 더 많은 숨을 불어넣는다.
원작 속 재희는 흥수의 친구, 그리고 관찰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재희는 이야기의 축이 된다.
그녀의 과거, 가족사, 분노, 사랑, 고독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다.
감독은 “묘사된 재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재희”를 원했고, 그 결과로 이 영화는 두 명의 주인공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수호는 원작에서는 이름조차 없는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정체성과 삶에 대해 고민하는 중요한 연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흥수에게는 낯설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가장 큰 변화는 결말이다.
원작 속 수호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흥수는 오래도록 그 죽음을 애도한다.
하지만 영화는 다른 길을 택했다.
흥수는 수호와 다시 마주하지만, 이미 수호는 다른 연인과 함께다.
사랑은 끝났고, 남은 것은 감정의 잔향뿐이다.
그리고 마지막 축가.
원작에서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부르던 흥수는, 영화에선 Miss A의 〈Bad Girl Good Girl〉을 춤추며 부른다.
익숙하고 낯선 이 장면은, 사랑을 잃은 한 남자의 체념이자 환희이며, 재희와의 오래된 이별이기도 하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원작에서 출발했지만, 영화는 결국 영화의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사랑이 끝난 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기억하는가?”
그 질문은, 원작보다 더 조용하고 더 뜨겁게 오래 남는다.
대도시의 사랑법 해석

대도시의 사랑법, 잉여와 잉여가 서로를 통과하는 방식
서울.
도시가 아닌 상태, 혹은 감정의 온도.
〈대도시의 사랑법〉은 물리적 도시보다 더 거대한 감정의 밀도로 가득한 공간에서 시작된다. 클럽과 교실, 병원과 집,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떠 있는 두 인물 재희와 흥수는, 어떤 공식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이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은 일종의 ‘임시 피난처’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이태원 클럽으로 향해 술독에 빠지고, 숙취로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도 라면을 끓여먹으며 소주를 마시는 광경은 우스꽝스럽지만, 동시에 애처롭다. 이태원이라는 공간이 감정을 걸러낼 필터가 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의 ‘고정된 자리’가 없는 이들에게는 밤이, 클럽이, 술이 유일한 부유 공간이다.
재희, ‘미친X’이라는 타자의 언어
재희는 사회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여성성의 아이콘이다. 그녀는 남학생들의 관심을 받지만, 그 관심은 곧 구설로, 합성사진으로, ‘악의적 재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녀는 교단에 올라 사진 속 여성과 자신의 가슴을 비교하며 스스로의 몸으로 거짓을 폭로한다. 이 장면은 경이롭다.
여기서 재희는 피해자가 아니다.
오히려 남성들의 서사에 들어가기를 거부한 주체이다.
그녀는 스스로 “미친X”이라는 낙인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그 낙인을 ‘소화’해버린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다. 거기엔 어설픈 자존감이 아니라, 스스로의 독립성과 존재가치를 지키겠다는 고집이 있다.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낭비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한다.
흥수, 연애보다 용기가 더 먼 사람
반면 흥수는 사회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낮이면 학교에서, 밤이면 클럽에서, 존재감을 빌려야만 살아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진심을 외면하고, 커밍아웃을 미뤄왔던 시간들은 곧 사랑을 연습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재희와 흥수가 가까워지자, 학교는 그들을 연인으로 단정짓는다. 임신과 중절이라는 괴소문이 뒤따르지만, 흥수에게 중요한 건 ‘사실’이 아니라 ‘낙인’이다. 그는 재희에게 그것이 또 다른 피해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흥수는 사실 낙인이 아니라 진심이 타인에 의해 해석되는 것 자체가 두려운 사람이다.
그러나,
그 역시 결국 자신의 감정을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재희의 삶, 불완전한 남성들과의 사랑, 그리고 그 안에서도 유일하게 혼자가 아니었던 순간들은 흥수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결국 그는 커밍아웃을 선택한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기보다는,
“내가 누구인지 말하게 되는 이야기”다.
결론 – 사랑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감정’
〈대도시의 사랑법〉의 사랑은 로맨스가 아니다.
그건 폭력과 불신 속에서도, 존재하고 싶은 감정이다.
- 재희는 자신이 소모되는 방식으로 존재를 증명한다.
- 흥수는 회피하고 침묵함으로써 사랑을 유예한다.
- 그리고 둘은, 서로를 ‘통과’하면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는 그래서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이 세계에서, 존재할 수 없는 이들은 어떻게 사랑하는가?”
그리고 그 해답은 존재보다 더 우스꽝스럽고, 슬프고, 명랑한 감정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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